부모님 손아귀 힘이 약해졌다면? 악력 저하 노인 85%가 근감소증이었다
나이가 들면서 병뚜껑을 열기 어려워지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기 힘들어지는 것을 단순한 노화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질병관리청이 우리나라 노인의 건강자료를 분석한 결과, 악력이 떨어진 노인 가운데 85.0%가 근감소증을 함께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손아귀 힘이 단순히 손 근육의 문제가 아니라 전신 근육 상태를 살펴볼 수 있는 신호가 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80세 이상에서는 4명 중 1명이 근감소증이었습니다
질병관리청이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65세 이상 근감소증 유병률은 9.4%였습니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비율은 크게 증가해 80세 이상에서는 26.9%로 나타났습니다.
80세 이상 노인 약 4명 가운데 1명이 근감소증에 해당하는 셈입니다. 65세 이상에서 악력이 저하된 사람의 비율도 17.5%였습니다.
악력이 약한 사람의 85%에서 근감소증이 확인됐습니다
특히 주목할 결과는 악력 저하군입니다. 질병관리청 분석에서 악력이 저하된 노인의 85.0%가 근감소증을 함께 겪고 있었습니다.
근감소증은 단순히 근육량만 줄어드는 상태가 아닙니다. 근력과 신체 기능이 함께 저하되면서 걷기, 계단 오르기, 의자에서 일어서기 같은 일상생활이 어려워지고 낙상이나 골절 위험도 증가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예전과 비교해 부모님의 손 힘이 눈에 띄게 약해졌다면 전신 근력과 활동량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악력이 약하면 우울증 위험도 높았습니다
신체 건강뿐 아니라 정신건강에서도 차이가 나타났습니다. 질병관리청 분석에서 65~74세 악력 저하군의 우울장애 유병률은 14.3%였지만 정상 악력군에서는 2.0%였습니다. 단순 비율로 비교하면 약 7배 차이입니다.
다만 이것을 ‘악력이 약해지면 우울증이 생긴다’고 해석하면 안 됩니다. 근육 감소, 신체활동 감소, 만성질환, 영양상태와 같은 여러 요인이 동시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악력 저하는 우울증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기보다 전반적인 신체·정신 건강 상태가 나빠지고 있다는 신호 가운데 하나로 보는 것이 적절합니다.
손 운동기만 계속 쥐면 근감소증이 좋아질까요?
근감소증은 손 근육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악력기 운동만 반복하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서는 근감소증 관리의 핵심으로 저항성 운동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덤벨이나 탄력밴드뿐 아니라 스쿼트, 런지 같은 맨몸 근력운동도 활용할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주 2~3회 꾸준히 시행하는 방법이 권고됩니다.
걷기나 자전거 같은 유산소 운동과 균형 운동을 함께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부모님에게 이런 변화가 같이 있다면 확인해보세요
악력뿐 아니라 예전보다 걷는 속도가 느려졌거나 의자에서 혼자 일어나는 것이 어려워졌는지, 계단 오르기가 힘들어졌는지, 활동량이 크게 감소했는지도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종아리가 눈에 띄게 가늘어진 경우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서는 종아리 둘레가 남성 34cm 미만, 여성 33cm 미만이면 근감소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결국 무엇을 기억하면 될까요?
우리나라 80세 이상 노인의 근감소증 유병률은 26.9%였고, 악력이 저하된 노인에서는 85.0%가 근감소증을 함께 가지고 있었습니다.
손아귀 힘만으로 근감소증을 확진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부모님의 손 힘이 예전보다 눈에 띄게 약해졌다면 단순한 노화로 넘기지 말고 보행 속도, 체중 변화, 활동량, 하체 근력 등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