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진 영구치가 다시 자랄 수 있을까? 치아 재생약 임상시험 어디까지 왔나

영구치를 충치나 잇몸질환으로 잃으면 현재는 임플란트나 브릿지, 틀니 등으로 빠진 치아를 대신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약을 이용해 사람의 치아를 다시 자라게 한다는 연구가 실제 임상시험 단계까지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미 빠진 영구치도 약을 맞으면 다시 자랄 수 있는 걸까요?

2026년 8월 현재 연구가 어디까지 진행됐는지 확인했습니다.

일본에서 실제 치아 재생약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일본 교토대 연구에서 출발한 토레젬바이오파마는 TRG035라는 치아 재생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TRG035는 USAG-1이라는 단백질의 작용을 억제하는 항체 의약품입니다.

USAG-1은 치아 발생과 관련된 신호를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데, 연구진은 이 단백질을 차단해 원래 발달하지 못했던 치아가 자라도록 유도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동물실험에서는 USAG-1을 억제했을 때 치아 형성이 유도되는 결과가 확인됐습니다.

그리고 이제 연구는 사람에게 약을 투여하는 단계까지 넘어왔습니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1상 임상시험도 끝났습니다

TRG035는 일본에서 사람을 대상으로 1상 임상시험이 진행됐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1상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치아가 실제로 자라는가'를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게 약을 투여했을 때 안전성과 내약성 등을 확인하는 것이었습니다.

개발사인 토레젬바이오파마는 2026년 공개자료에서 일본에서 1상 임상시험을 완료했다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사람에게 치아 재생약을 투여하는 임상시험이 진행됐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사람에게 새로운 치아가 자라는 데 성공했다'는 것은 아직 확인된 사실이 아닙니다.

2026년 8월에는 2a상 시험도 다음 단계로 넘어갔습니다

연구는 최근 한 단계 더 진행됐습니다.

토레젬바이오파마는 2026년 8월 17일 일본 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PMDA)가 TRG035 2a상 임상시험계획 신고에 필요한 조사를 완료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계획된 연구 대상은 중증 선천성 치아 결손이 있는 어린이입니다.

공개된 계획에 따르면 약 24명의 소아 환자를 대상으로 여러 의료기관에서 TRG035를 투여하는 연구가 예정돼 있습니다.

다만 이것 역시 '치아 재생약이 승인됐다'는 뜻은 아닙니다.

임상시험을 진행하기 위한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는 의미이며, 의료기관의 심사 등 추가 절차도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왜 빠진 성인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먼저 시험할까요?

여기가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현재 TRG035가 우선적으로 목표로 하는 질환은 충치나 잇몸질환 때문에 치아를 잃은 일반 성인의 결손치가 아닙니다.

태어날 때부터 영구치 일부가 만들어지지 않는 '선천성 치아 결손'입니다.

특히 여러 개의 영구치가 선천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중증 환자가 초기 치료 대상입니다.

연구진은 이들에게 존재할 가능성이 있는 치아 발생 능력을 활성화해 새로운 치아의 성장을 유도하려고 합니다.

따라서 임플란트를 해야 하는 50대 환자의 빠진 어금니를 약으로 다시 만드는 것과 현재 진행 중인 연구는 같은 문제가 아닙니다.

성인이 뽑은 영구치도 다시 자랄 수 있을까요?

현재로서는 입증되지 않았습니다.

예를 들어 충치 때문에 어금니를 발치했거나 잇몸질환 때문에 치아를 잃은 성인에게 TRG035를 투여해 그 자리에 정상적인 새 영구치가 자랐다는 사람 대상 임상 결과는 아직 없습니다.

개발사는 장기적으로 충치나 치주질환 등으로 치아를 잃은 사람까지 치료 대상을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앞으로의 개발 목표입니다.

현재 사람에게 효과를 확인하려는 단계는 선천적으로 여러 치아가 없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치아 하나가 자란다고 치료가 끝나는 것도 아닙니다

치아 재생 치료에서 또 하나 확인해야 할 문제가 있습니다.

단순히 치아처럼 생긴 단단한 조직이 만들어지는 것만으로 정상적인 영구치가 만들어졌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새로운 치아가 실제 치료에 사용되려면 적절한 위치에서 나와야 하고 치근이 형성돼야 하며 턱뼈와 주변 조직의 지지를 받아야 합니다.

또 주변 치아와 맞물려 정상적으로 씹을 수 있어야 합니다.

따라서 앞으로 임상시험에서는 '치아가 생겼는가'뿐 아니라 어떤 형태와 위치로 성장하는지, 실제 치아로 기능할 수 있는지까지 확인해야 합니다.

2030년에 치아 재생약을 사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는 사실일까요?

연구진과 개발사는 2030년경 실용화를 목표로 개발을 진행해 왔습니다.

하지만 2030년은 현재 확정된 출시일이 아닙니다.

앞으로 사람을 대상으로 실제 효과가 확인돼야 하고 안전성 평가와 후속 임상시험, 규제기관의 심사와 허가 과정도 남아 있습니다.

따라서 '2030년부터 빠진 치아를 모두 다시 자라게 할 수 있다'고 받아들이는 것은 현재 연구보다 앞서간 해석입니다.

2026년 8월 현재 어디까지 온 걸까요?

정리하면 치아를 다시 자라게 하는 약은 더 이상 동물실험에만 머물러 있는 아이디어는 아닙니다.

TRG035는 사람 대상 1상 시험이 진행됐고 개발사는 시험을 완료했다고 밝혔습니다. 2026년 8월에는 중증 선천성 치아 결손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2a상 시험계획에 대한 일본 PMDA의 조사도 완료됐습니다.

하지만 아직 사람에게 새로운 치아를 자라게 하는 효과가 입증됐다고 말할 단계는 아닙니다.

특히 충치나 잇몸질환 때문에 이미 영구치를 잃은 일반 성인이 약을 맞고 새로운 치아를 얻었다는 임상 결과는 현재 없습니다.

따라서 지금 가장 정확한 답은 이렇습니다.

'빠진 영구치를 다시 자라게 하는 치료가 실제 사람 대상 임상개발 단계까지 왔지만, 아직 빠진 영구치를 다시 자라게 할 수 있는 치료가 완성된 것은 아니다.'

앞으로 가장 중요한 변화는 2상에서 실제 환자에게 TRG035를 투여했을 때 새로운 치아가 형성되는지가 확인되는 순간입니다.